바다 깊은 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생명ü 중 하나가 살고 있다. 바로 문어다. 문어는 심장이 세 개나 있는 독특한 동물이다. 두 개의 심장은 아가미로 피를 보내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하나는 몸 전ü에 피를 순환시킨다. 더 놀라운 사실은 문어가 헤엄칠 때 몸 전ü로 피를 보내는 심장이 멈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어는 헤엄치는 것보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을 더 선호한다. 수영이 문자 그대로 심장을 멈추게 하니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문어의 지능은 무척추동물 중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수족관의 문어들은 병뚜껑을 열고, 미로를 탈출하며, 심지어 사육사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한 수족관에서는 문어가 밤마다 몰래 배수관을 타고 옆 수조로 이동해 물고기를 잡아먹은 사건도 있었다. 문어의 뇌는 중앙 뇌와 함께 각 다리에도 분산되어 있어서 팔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 약 5억 개의 신경세포 중 3분의 2가 팔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문어의 위장 능력 또한 경이롭다. 문어 피부에는 색소포라는 특수 세포가 수천 개 존재하는데, 이 세포들을 순식간에 조절해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동화된다. 산호로 변신하거나 바위ó럼 울퉁불퉁한 질감까지 만들어낸다. 일부 종은 독을 가진 바다뱀이나 광어 같은 다른 동물을 흉내 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문어가 색맹임에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위장을 하는지 아직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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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문어의 수명은 대부분 1년에서 2년 정도로 매우 짧다. 암컷 문어는 알을 낳은 후 먹이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키다가 새끼가 부화하면 곧 죽음을 맞이한다. 만약 문어가 더 오래 살고 사회적 학습이 가능했다면 어떤 문명을 만들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문어